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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작성자
이민영
작성일
2018-11-19
조회
851
 

 작가는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야콥과 본인 스스로 신이라고 주장하는 서커스 광대 아벨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 “신”이라는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야콥의 직업인 심리치료사는 본인도 모르는 마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 봐주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어쩌면 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신과 인간 중 가장 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인간.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신’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혼과 파산으로 심리치료사의 일 조차 못할 것 같은 야콥과 여기저기 사건사고를 만들어 경찰서를 들락날락 하는 아벨. 

 그렇다면 왜 이러한 신을 우리에게 보여주는가? 우리는 신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이야기한다. 그 누구보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무엇도 손가락하나만 움직여 해결 가능한 신적인 존재!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기존의 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림으로서 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은 뭐든지 척척 해주는 신이 아니라 같이 살아 숨쉬는 ‘인간적인’ 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동경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어울리는 건 나와는 별반 다른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와 같은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아낸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나 뛰어나 내가 도저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신이 아닌 나와 함께 같이 고민하고, 울고, 웃어줄 신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벨을 통해 신도 별 수 없는 삶이 우리에게 위로를 던지며, 신이라는 믿음의 존재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혹은 내 스스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조심스레 던진다.


[신도 완벽하지는 않다]

 이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 ‘빈틈’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신’인 아벨에서부터 야콥의 동생인 ‘한나’에게까지 모두들 빈틈 성이지만 그 빈틈으로 서로를 찾고, 또 보듬어 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빈틈을 인정하고 채워가기 시작하며 이들의 삶은 ‘불행’에서 ‘행복’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처럼 이들은 서로의 빈틈을 알고 이해했기에 채움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빈틈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빈틈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신도 완벽하면 인간을 이해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이러한 부분에서 아벨은 완벽한 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누구보다 많은 빈틈으로 모든 인간에게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따뜻한 말을 한마디 던져줄 신!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에 인간에게 필요한 신은 완벽하지 않은 ‘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누구나 신이 될 수 있다]

 과연 아벨이 신이 맞을까? 란 의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누구나 신이 아닐까? 라는 대답으로 끝나게 된다. 야콥은 아벨을 통해 본인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벌어졌을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가정(if) 속에 삶은 지금과는 다르게 완벽한 듯 보이나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매일 우리가 좀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이야기 해보는 “~하지 않았더라면” “~했다면”의 가정은 어쩌면 덜 행복할 수 도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러한 가정(if)에서 벗어나서 오늘을 봐야한다. 야콥은 본인이 없었다면 펼쳐질 행복의 요소들을 오늘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야콥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삶에 해피엔딩이 펼쳐졌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야콥의 역할은 ‘기회’를 만들어준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처럼 우리는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누구나 신이 될 수 있다. 본인의 고민을 조심스레 털어놓으며 야콥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아벨처럼! 그 어떤 형태로는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벨이 죽고 난 후 배를 타고 가던 야콥의 귀에 들린 목소리처럼 신은 그 어디에도 있다. 물론 이때의 신은 전지전능이 아닌 우리 삶에서 행복이라는 사소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신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바쁘게 살아가는 ‘나’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인간적인 ‘신’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서 신에게 위로받고 모든 이들이 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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