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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작성자
이민영
작성일
2018-11-19
조회
816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행복하며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 아이들을 이곳에서 키울 수 있어 만족한다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삼포시대’, ‘헬조선’, ‘흙수저’, ‘이게 나라냐’... 언제부턴가 이러한 표현들로 우리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은 확실히 ‘내가 원하는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반면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은 성차별, 노동환경, 빈부격차, 사회분열, 저출산 등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혹은 시급한 사회문제들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듯하다. 그들의 안정된 삶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과연 스웨덴에서 여성, 엄마와 아빠, 노동자, 학생, 노인, 성소수자, 장애인으로서의 삶은 실제로 행복할까? 그들의 제도와 문화는 우리와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가? 미래 선진 복지국가를 꿈꾸는 대한민국이 궁금할 법한, 아니 반드시 궁금해야할 질문들이다. 라르스 다니엘손(전 주한 스웨덴대사)과 박현정(현 주한스웨덴대사관 공공외교실장)은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에서 다양한 배경의 스웨덴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랑, 사고방식, 경제, 정치 등과 관련한 그들의 ‘진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 이 책을 펼친 것은 높은 출산율을 자랑하며 국가와 개인이 육아에 대한 부담을 분담하는 그들의 사회문화적 ‘비법’이 궁금해서였다. 때문에, 스웨덴은 특별한 가족정책이 없고 출산율을 높이려는 심각한 논의가 이루어진 적 또한 없으며, 다만 “높은 출산율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여건 속에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 스웨덴 사회발전의 결과물” 이라는 설명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50년대부터 시작된 오랜 여성의 권리투쟁 역사와 오늘날 일상에 체화된 강력한 성평등 의식이 자연스럽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라떼파파’로 유명한 스웨덴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 또한 출산율 정책이 아닌 남녀평등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러한 접근법이 최근 저출산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물론 책은 가정 관련 주제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적 약자, 기업문화, 세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사회 전반에 탄탄하게 다져져 있는 ‘성평등’, ‘공정’, ‘동등한 권리’, ‘신뢰’와 같은 가치를 스웨덴의 최대 장점이자 각 분야 안정성의 ‘비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무조건 스웨덴의 복지제도나 문화를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 인터뷰들을 통해 스웨덴의 단점도 언급하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들의 삶을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복지국가 모델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자세가 아니더라도 가볍게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읽기에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사례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어떠한 동기로 이 책을 접하든지 간에,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좋은 사회에 도달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동등하게 기여해야 한다”는 그들의 메시지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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